1단계 평가 방식과 탈락 규모2~3단계의 과학고 입시에서 각 단계별 평가 방식과 탈락자 규모는 합격 전략 수립에서 가장 중요하게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특히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3~4:1 이상으로 높게 예상될 때 1단계 통과 준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1단계’란 실질적인 탈락자가 처음 발생하는 지점을 말하는데, 각 과학고들이 전형요강상 규정하고 있는 단계 구분과는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인천과고의 경우 전형요강상 1단계에는 서류평가와 방문면담이 함께 포함되지만 방문면담 이전에 일부 탈락자가 발생한다. 정원의 2배수 내외 인원만이 방문면담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쟁률을 기준으로 보면 일반전형 지원자의 1/3이상이 서류평가만으로 탈락할 수 있다.
따라서 교과 내신에 불안 요소가 있는 지원자들의 경우 남은 기간 학생부 관리나 자소서 작성 등에 각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같은 인천 지역의 인천진산과고 또한 방문면담 대상자 규모는 정원의 2.5배수로 인천과고보다 많지만 경쟁률이 높아 오히려 서류 탈락자 비율은 더 클 수 있다. 이 밖에도 경남·창원과고와 전남과고, 대전동신과고 등이 서류평가만으로 일부 탈락자를 가려낼 예정이다. 이 중에서도 경쟁률이 비교적 높고 지난해 대비 면담 대상자 규모를 축소한(2배수->1.75배수) 대전동신과고 지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첫 관문 통과를 위한 내신이나 서류 수준에서 예년 합격자들보다 다소 높은 자격 조건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개 과학고 중 언급되지 않은 나머지 14개 학교들은 서류와 면담 평가를 종합해 1단계 합격자를 가려낸다. 세종·한성과고와 경기북과고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학교들은 지원자 전체를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하는 만큼 내신이나 서류에서 다소간의 결점이 있더라도 자신만의 수·과학 역량을 갖췄다면 소신 있게 지원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학생부 관리나 자소서 작성에 있어서도 면담 과정을 고려한 준비 전략이 요구된다.
입시정보 학원멘토의 지난 2017학년도 과학고 입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 과학고 일반전형 지원자들의 1단계 탈락 비율은 60~70%에 달했다. 최종 면접보다 1단계 경쟁이 더 치열했던 셈이다. 또한 1단계를 무사통과했더라도 해당 평가 내용이 2단계 면접 결과와 함께 다시 최종 합격자 선발에 활용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1단계 평가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 대비가 다른 어떤 입시에서보다 강조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