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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탈무드] 한 번 뱉은 말은 깃털처럼 주워 담기 힘들죠

2017/05/28 17:16:50

아주머니는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습니다.

"아니에요, 다들 제 이야기를 얼마나 재미있게 듣는다고요. 제가 말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전혀 없는 말만 지어내는 건 아니에요. 거의 다 맞는 말이지요."

랍비는 잠시 생각하더니 큰 자루를 갖고 왔습니다. 랍비는 아주머니에게 자루를 주면서 말했습니다.

"제가 숙제를 하나 드리지요. 일단 이 자루를 들고 시장으로 가세요. 이후 자루 속에 있는 것을 하나씩 꺼내 바닥에 늘어놓으며 집으로 가보세요. 집에 도착하면 다시 시장으로 되돌아가면서 늘어놓은 것을 주워 오십시오."

아주머니는 자루를 들고 길을 나섰습니다. 자루는 아주 컸지만, 무척 가벼웠습니다.

아주머니는 시장에 도착하자마자 자루를 열어봤습니다. 자루 안은 깃털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아주머니는 랍비의 말대로 깃털을 하나씩 꺼내 천천히 길에 놓으며 집으로 갔습니다.

'도대체 왜 깃털을 준 건지 모르겠네.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쉬운걸? 사람들에게 말할 재밌는 일이 생겼군!'

그러나 집에 도착해서 다시 깃털을 담으며 되돌아가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깃털이 가벼운 까닭에 아주 약한 바람에도 이리저리 날아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어떤 깃털은 그새 밟혀 더러워져 있었고, 찢어진 것들도 많았습니다. 랍비의 숙제를 마친 아주머니는 랍비에게로 갔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했는데 주운 것은 얼마 되지 않네요. 담은 것 중에도 깨끗한 깃털은 몇 개 없어요. 죄송해요. 이 깃털을 다시 쓰실 순 없을 것 같아요."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랍비가 대답했습니다.

"말도 자루 속 깃털과 같습니다. 입에서 나오면 도무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고, 순식간에 이리저리 퍼져 버리지요. 또 더러워지고 찢기기 일쑤고요. 이것이 말의 본질이랍니다."

아주머니는 랍비의 말에 얼굴이 빨개져 고개를 숙이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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