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9 03:03:33
◇”수능, 학업 능력 입증할 비교과 준비해야”
학종으로 의대 진학을 노린다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간과해선 안된다. 서울대(지역균형선발), 연세대(활동우수형), 가톨릭대 등 상위권 대학을 비롯해 대다수 대학이 학종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부산의 일반고(대연고)를 졸업한 조민근(성균관대 의예과 1)군은 2017학년도 수능 전 과목에서 단 한 문제만 틀렸다. 조군은 평균 1.08등급의 우수한 내신 성적까지 갖췄다. 그는 “내신 공부는 수능 기본기를 다져주는 폭 넓은 공부이기 때문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예컨대 국어에서 고전시가를 배울 땐 문장마다 의미를 분석하며 고전에 쓰이는 어휘를 외웁니다. 이때 깊이 있게 작품 분석을 하면 내신 성적과 수능 고전시가 문제를 풀 때 큰 도움이 돼요. 지난 수능 국어 영역에 출제된 박씨전이 내신에서 자주 다뤘던 내용이라 빨리 풀고 넘어갈 수 있던 것처럼요. 평소 폭 넓게 공부하고, 시험 3주 전에는 교과서와 수업 교재, 참고 자료 등을 꼼꼼하게 암기하는 식으로 내신을 대비했어요. 준비 기간이 3주가 넘어가면 긴장감이 떨어지거나 공부 효율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조군은 비교과 활동 중 학업 능력을 뽐낼 수 있는 경시대회를 강조했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경쟁하는 의대 입시인 만큼 경쟁자보다 우수한 점을 부각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조군은 3년 내내 수학경시대회에서 최우수상(1위)을 받았고, 과학경시대회 등에 꾸준히 참석하며 금상(2위), 은상(3위) 등을 탔다. 이 밖에 교육청에서 연 수학, 논술 캠프에 참석하고 화학탐구반, 수리논술동아리 활동을 꾸준히 했다.
조군이 꾸준히 학업에 열중할 수 있던 원동력도 ‘긍정적 마인드’였다. 그는 “공부하려는 과목에 원래 흥미가 있던 것처럼 재미를 붙이려고 항상 노력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예컨대 국어 비문학 지문을 읽을 땐 ‘인생에서 꼭 알아둬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했어요. 단지 시험만을 위한다거나 문제를 풀기 위해 글을 읽는다고 생각하면 지루하고 공부 의지가 꺾일 수 있잖아요. 수학 문제를 풀 때도 내가 가진 도구(개념)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재미를 붙이니 학습 의지를 더욱 불태웠죠. 이 같은 학습 태도를 자기소개서에 꾸밈없이 써내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들에게 첨삭을 받는 정도로도 충분히 좋은 자기소개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