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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신입생'과 교감하며 힐링… 인성·사회성도 키워요

2017/05/17 16:47:08

◇강아지는 우리 반 최고 '인기 스타'

올초 선암초는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이 제공하는 '학교멍멍'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강아지를 활용해 여러 가지 수업을 진행하는 동물 매개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학교에서 동물들을 돌보게 된다. 선암초와 인천 마곡초, 부산 성우학교는 '학교멍멍'을, 서울 한산초는 '토끼'를 활용한 '학교깡총'을 각각 운영한다.

지난달 25일 '동물 신입생'을 맞은 선암초에서는 5학년 1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두 달간 수업이 이뤄진다. 이날은 강아지와의 산책, 위생 관리, 마사지 방법을 알려주는 활동이 진행됐다. 이윤주(28), 조현정(38) 동물 매개 심리상담사들이 수업을 맡았다.

"2인 1조로 반려견 리드 줄을 잡고 길을 걸어볼게요. 강아지와 산책할 때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배변 봉투도 챙겨야 합니다."

학생들은 목줄을 잡은 채 천천히 발걸음을 뗐다. 강아지가 주변 식물에 호기심을 보이면 잠깐 멈춰 서 기다려주고, 하나와 하루가 밟는 인도의 열을 식히기 위해 중간중간 바닥에 물을 뿌리기도 했다. 짧게 산책을 하고 나서는 시트 타입의 보디클렌저로 더러워진 강아지 발을 깨끗이 닦아줬다.

걷다 지친 다리를 풀어주는 일도 잊지 않았다. 이윤주 동물 매개 심리상담사는 "다리와 배, 꼬리는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강아지와 친해지고 나서 마사지를 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학생들은 "강아지들과 지낸 한 달 새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박지훈 군은 "예전에는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주로 스마트폰을 봤는데 이제는 다 같이 운동장에서 강아지들과 놀기 바쁘다"며 "하나와 하루는 우리 반에서 가장 인기 많은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임준혁 군은 "강아지들이 귀엽게 뛰노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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