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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무인 산호섬, 쓰레기섬 전락

2017/05/17 16:12:55

헨더슨 섬은 남미 칠레 남부에서 5600㎞ 떨어진 외딴섬이다. 전체 면적은 울릉도의 절반인 37㎢로, 10종의 희귀 식물과 4종의 희귀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인간에 의해 훼손되지 않은 생태계를 갖고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산호섬 중 하나로 지난 1988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연구팀이 헨더슨 섬의 이상 징후를 감지한 건 지난 2015년이다. 위성사진을 통해 쓰레기가 넘쳐나는 섬을 본 연구팀은 4개월 동안 헨더스 섬에 들어가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섬 내에서 3800만여 개의 쓰레기 더미를 발견했다. 무게로 치면 17.6t에 달한다.

쓰레기 출처는 다양했다. 남미 제품은 물론 독일산 병과 캐나다산 그릇, 뉴질랜드산 낚시 상자 등이 섞여 있었다. 연구를 이끈 제니퍼 레이버스 박사는 "남태평양 소용돌이로 알려진 해류로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들이 섬으로 밀려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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