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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공포 이기고 생존 수영 익히고… 위기상황 대처능력 키워요

2017/05/15 16:55:29

◇고개 들고 어깨 힘 빼자 몸이 저절로 '둥둥'

생존 수영 교육은 수심 1m 수영장에서 이뤄졌다. 어린이 23명이 참가한 이날 수업에는 강사 1명과 안전 요원 2명이 배치됐다.

"생존 수영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구조대가 올 때까지 버티는 거예요. 그러니까 최대한 힘을 아껴야겠죠? 물살이 센 계곡이나 바다에서 억지로 수영을 해서 나오려고 하면 더 위험해져요. 알겠죠?"

노준영(31) 강사의 말에 어린이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집중했다.

생존 수영 수업은 물에 대한 공포심 극복 훈련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부력 판을 품에 안고 물에 뜨는 연습부터 했다. 학생들은 곧잘 따라 했다. 그렇게 20여 분 반복 훈련이 계속되자, 처음에는 부력 판 없이 물에 들어가는 것조차 망설이던 학생도 이내 물에 적응했다.

"배꼽은?" "하늘로!" "고개는?" "위로!"

강사의 지도에 따라 학생들이 물에 몸을 맡기자 부력 판 없이도 물 위에 떴다. 물 위에서 하늘을 향해 몸을 대(大) 자로 펼치는 '배면 뜨기'다. 노 강사는 "이 자세를 유지하면 물 위에서 10시간은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만큼 중요한 게 '호흡'이다. 강사는 "호흡을 크게 해야 부력이 유지된다"면서 학생들에게 호흡법을 설명했다.

"어깨에 힘 빼고! 숨은 크게 들이쉬는 거야."

호흡법을 따라 하던 학생 한 명이 갑자기 발차기를 하며 물보라를 일으켰다. 순간적으로 몸이 앞으로 나아갔지만 곧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노 강사는 "응급 상황에서는 자칫 호흡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호흡법을 익혀야 한다"면서 "또 몸에 힘이 들어가면 몸이 물에 잠기니 발차기를 하지 말고 발바닥으로 물을 천천히 누르듯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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