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보다 30~50% 싼값으로 손님 몰이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4번 출구를 나와 50m 정도 걸어가면 완구거리가 펼쳐진다. 이곳부터 200m가량 이어진 골목길 양쪽에는 100여 개의 장난감 가게가 오밀조밀 몰려 있다. 점포 앞 가판에는 베이블레이드 팽이, 변신 로봇, 드론 등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 인기를 끄는 피젯 스피너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가격은 2000원. 온라인 최저가보다 30%나 싼 가격이다. 이곳에서는 장난감을 시중가보다 평균 30~50% 정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제조 공장에서 생산한 물건을 바로 가게로 받아오는 단순한 유통 구조 덕이다. 송동호(60) 창신동 문구완구시장 번영회장은 "제조사와 직접 계약을 맺어 중간 이윤을 남기지 않기 때문에 싼값으로 물건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 멜버른에서 한국으로 휴가를 온 박상현(40)씨도 이날 두 딸을 데리고 완구시장을 찾았다. 그는 "호주에는 어린이날이 없는데, 호주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 이곳을 찾았다"면서 "이렇게 탁 트인 공간에 장난감 가게가 시장을 이룬 것도 이색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