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장애인의 날 인터뷰] 꽃가마 차량 봉사대

2017/04/19 16:04:05

원활한 차량 봉사 위해 특수차 마련

지난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 있는 꽃가마 차량 봉사대를 찾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사무실 앞에 주차된 노란색 승합차였다. '사랑을 나누면 희망이 자랍니다'라는 문구가 차 옆에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중증 장애인을 실어 나르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전용차다. 자원봉사자인 임춘식(63) 씨는 "비교적 움직임이 편하신 분들은 자원봉사자 각자의 차량으로 이동을 도와드린다"며 "이 차의 경우 휠체어라든지 거동이 힘드신 분들을 위해 리프트 장치 등을 설치한 특수차"라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집으로 가신다고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곧 가겠습니다." 승합차를 뒤로 한 채 사무실에 들어서자 한 통의 전화가 울렸다. 차량 봉사를 요청하는 전화였다. 경봉식(76) 꽃가마 차량 봉사대장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 분들이 병원에 가거나 재활 치료를 받으러 갈 때 주로 도움을 요청한다"고 했다.

"요일을 가리지 않고 정기적으로 차량 봉사를 하고 있어요. 차량을 운전해 주시는 자원봉사자 분들의 경우 생업이 있다 보니까 시간표를 만들어 봉사 계획을 짜요. 가끔 긴급한 일이 발생할 때는 생업도 뒤로한 채 달려가는 경우도 있답니다(웃음)."

직업, 나이도 제각각… 오로지 '봉사 정신'으로 똘똘 뭉쳐

사무실을 둘러보니 빛바랜 사진들이 즐비했다. 꽃가마 차량 봉사대가 만들어진 건 지난 1997년. 연수로 따지면 벌써 20년이 지났다. "장애인이 생활할 때 가장 불편한 점이 뭔지 아세요? 불편한 몸 때문에 이동하기가 힘들다는 거예요. 이런 분들을 위해 한국교통장애인협회와 뜻 맞는 분들이 모여 차량 봉사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단체 이름이 조금 특이하죠? 꽃가마란 단어가 뭔가 편안하고 안전해 보이잖아요. 장애인을 그렇게 모시겠다는 의미로 이름 지어졌죠." (경봉식 봉사대장)

꽃가마 차량 봉사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회원은 10여 명. 대기업 영업사원, 학원 버스 운전사, 주부 등 직업과 나이대가 다양하다. 이들은 특수차를 비롯해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장애인들의 원활한 이동을 돕는다.

차량 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제각각이다. 특히 사고로 장애 판정을 받은 이후 봉사 활동을 시작한 사례가 많았다. 임춘식 씨는 "장애인들에게 이동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경험해 보지 않은 비장애인들은 잘 모른다"며 "장애인 회원들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봉사를 하니 봉사를 받는 장애인들도 더 마음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