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들이 휩쓸고 떠난 배는 바다를 표류하다 한참만에야 한 항구에 닿았습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서둘러 각자의 길을 떠났습니다.
"랍비님, 학교로 오셔서 많은 학생을 가르쳐 주십시오. 랍비님의 지혜와 지식, 그리고 품성이 이 마을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마을의 어른들은 랍비에게 학생들을 가르쳐 달라고 정중히 부탁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랍비의 가르침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랍비는 정성을 다해 제자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는 사람들의 인정과 존경을 받는 큰 스승이 됐습니다.
어느 날, 길을 가던 랍비는 항구에서 구걸하고 있던 거지들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순간 깜짝 놀라 얼어붙은 듯 서로 바라봤습니다. 그들은 바로 예전에 배를 같이 탔던 부자들이었습니다. 랍비를 알아본 부자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겨우 말을 이었습니다.
"랍비님, 랍비님이 진정 최고의 부자이셨군요. 지혜와 지식은 빼앗길 수도 없는 보물이었는데, 저희가 그것을 모르고 비웃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