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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직업을 만나다] 차선 변경·장애물도 척척… 도로 위 자율주행차 '눈앞에'

2017/04/11 16:12:45

◇자율주행차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는 '안전'

전 세계 자동차, 부품, IT업계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오는 2035년에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와 유럽, 아시아태평양에서 자율주행차 판매량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75%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자율주행차 개발자도 미래 유망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연구원도 자율주행차 개발자 중 한명이다. 그가 몸담은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3월 우리나라 최초로 자율주행차 임시 운행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국내서 가장 많은 자율주행차(8대)를 보유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 가운데 투싼 수소차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자율주행차 제작에 참여했다.

그는 "2015년 포항공과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 석박사 통합 과정을 졸업한 뒤 자율주행차 개발자로 활동 중"이라면서 "차 개발자 대부분이 기계공학과 출신이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자동차가 전자화되면서 전자, 컴퓨터 분야의 전문가들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 개발자들은 사람처럼 인지, 판단, 제어 능력을 갖춘 차를 설계합니다. 개발 업체 간 기술력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안전성이 자율주행차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되죠."

안전 주행을 위해 자율주행차량에는 일반 차량과 다르게 도로 위를 살피는 카메라, 물체 인식과 거리 측정에 쓰이는 라이더 센서 등이 전방위에 탑재된다. 두 장비는 사람의 감각기관으로 따지면 '눈'인 셈이다. 컴퓨터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 학습하는 딥 러닝(Deep Learning)도 적용된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자율주행차의 카메라도 딥 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이 차는 하루에 4시간씩 도로 주행을 통해 경험을 쌓으며 혹시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한 사물 인지 능력을 키우고 있답니다."

◇"공상과학 영화 보며 상상력 키워요"

국내 자동차 업계들은 2020년 이후 사람의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량이 상용화되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자율주행차 기술력은 미국 교통부 도로교통안전청(NHTSA) 기준 레벨 3에 해당한다. 이는 자동차 스스로 자율주행을 하나 유사시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수준으로, 완전 자율주행(레벨 4)에 가장 가깝다.

김 연구원은 "미래 완성될 자율주행차는 정보통신기술과 융합돼 보다 진화된 형태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핸들과 브레이크는 없애지 않을 거예요. 탑승자가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을 때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자율주행차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들이 갖춰야 할 자질로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꼽았다. "공상과학 만화나 영화, 소설을 가까이 해보세요. '매트릭스' '에이 아이' '제5원소'처럼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어요. 미래 교통수단은 어떻게 생겼나, 주행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도 살펴볼 수 있죠."

자율주행차에 코딩(컴퓨터 프로그래밍)이 활용되는 만큼 이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 필요하다. 김 연구원의 경우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GW 베이식 프로그램을 이용해 코딩을 했다. 명령어를 조합해보면서 논리력을 길렀다.

"자율주행차 개발자가 되려면 무엇보다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야 해요. 저는 어릴 적부터 차를 좋아해 자동차 경주대회와 모터쇼에 자주 갔어요. 자동차 잡지를 사서 보기도 했죠. 꼭 이론을 외우지 않더라도 흥미를 갖고 차를 가까이하다 보면 정보가 쌓이고 쌓여 나중에 개발자가 됐을 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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