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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탈무드] 수업료가 없었던 힐렐, 공부하기 위해 굴뚝으로…

2017/04/09 16:57:56

학교에 도착한 힐렐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게 살금살금 학교 지붕 위로 올라갔습니다. 자꾸 발이 미끄러졌지만, 수업을 듣겠다는 의지 하나로 성큼성큼 발을 내디뎠습니다. 굴뚝 가까이 다가가자 수업하는 소리가 점점 또렷하게 들렸습니다.

힐렐의 마음에 기쁨이 차올랐습니다. 그는 선생님의 말씀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굴뚝에 바짝 귀를 대고 온 신경을 집중했습니다. 겨울밤의 매서운 추위에 입김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가 달달 떨리고 온몸이 점점 굳어졌습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추위에 떨었던 힐렐은 수업을 듣다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밤새 내린 눈은 힐렐을 하얗게 덮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불을 피우다 연기가 나가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학생들이 지붕 위를 쳐다보았습니다.

"저기 봐! 사람 아니야?"

깜짝 놀란 학생들이 밖으로 우르르 뛰어나갔습니다. 그러고는 지붕 위에서 온몸이 꽁꽁 얼어붙은 채 잠들어 있는 힐렐을 발견했습니다. 학생들은 지붕에서 조심스럽게 힐렐을 끌어내렸습니다.

소란스러운 소리에 밖으로 나온 랍비들이 부랴부랴 학생들을 거들었습니다. 랍비들은 힐렐을 따뜻한 난롯가로 데려가 몸을 녹이고 극진히 간호해줬습니다. 다행히 힐렐은 랍비들의 보살핌 속에 회복됐어요.

힐렐의 열정에 깊이 감동한 랍비들은 힐렐의 수업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습니다. 이후 힐렐은 돈 걱정 없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유대인 학교는 가난한 학생들도 공부할 수 있도록 돈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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