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생각을 수학 용어로 논리 있게 쓰는 연습 해야
수학은 풀이 과정 속의 정확한 개념 사용과 응용력, 문제해결 과정, 아이디어를 평가한다. 지난해 수학 기출 문제를 살펴보면 '세트 서술형'과 '세트 단답형'으로 유형을 나눌 수 있다. 경기과학고와 서울과학고는 모든 문제를 세트형으로 출제하고, 단답형과 서술형을 적절히 묶었다. 대구과학고와 광주과학고는 단답형 위주로 구성했고, 서술형은 2~3개 문제로 출제돼 비중이 높지 않았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단답형+세트 문항'으로 출제했고, 경기과학고는 몇 문제를 세트로 묶어서 냈다. 유근상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두 유형 모두 정확한 개념 이해와 문제풀이 과정을 서술해야 한다. 남은 기간 주요 개념을 짚어보고 오답 노트로 복습하는 게 도움된다. 특히 서술형에 취약한 지원자라면 자기 생각을 정확한 수학 용어로 논리 있게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출 문제는 각 학교의 출제 방향을 점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므로 꼭 풀어봐야 한다. 전년도 문제를 보면,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일차방정식이나 연립방정식 같은 대수 영역과 원의 성질, 입체도형 등을 다루는 기하 영역 비중이 컸다. 반면 정수는 한 문항만 출제했다. 기하 영역은 문항 수는 많았으나 난도가 높지 않아 대수를 잘하는 학생이 유리했다. 경기과학고의 경우, 전체적인 출제 방향은 조합적 사고였으나, 문제 해결의 키(key)는 대수에 있었다. 그래서 대수와 정수 영역에서 뛰어난 학생이 유리했다. 서울과학고는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제를 많이 출제했다. 대수·정수·조합 문제도 지문을 이해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게 목적인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 광주과학고는 두 가지 이상의 분야를 융합한 문항을 많이 냈고, 과학예술영재학교는 복잡한 상황을 제시하고 중등 과정의 개념을 활용해 융합적 문제를 해결하는 세트형 문제와 각각의 주제를 독립적으로 해결하는 문제들을 냈다.
문제 난도로 보면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한국과학영재학교는 경시대회 심화 수준의 문제가 출제됐으며, 고난도 문항에서 변별력이 컸다. 대전과학고, 대구과학고, 광주과학고, 세종·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경시대회 기초 수준의 문제가 주로 나왔다. 이 소장은 "영재학교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수준이 비슷하다고 볼 때 중등 심화 수준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어야 합격 가능성이 크다. 실질적으로 경시대회 심화 수준의 수학적 사고와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