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6 16:49:19
베네수엘라는 '세계 석유 매장량 1위 국가'로 유명해요. 나라에서 석유 관련 산업을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입이 나라 곳간에 쌓이게 됩니다. 한마디로 '부자 나라'였죠. 그런데 2013년 국가의 핵심 수입원인 석유 산업이 무너지면서 위기가 찾아왔어요. 정부는 나라의 손해를 막기 위해 무리하게 화폐를 찍어냈고, 이때부터 화폐 가치는 바닥을 향해 내려갔어요.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12년 21.1%에서 해마다 폭등하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475.8%(추정치)에 이르렀죠.
무자비하게 오른 물가 탓에 작은 물건 하나를 사려고 해도 돈뭉치를 들고 가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한 해 마지막 날에 먹는 돼지 뒷다리는 지난 1월 기준 6만3000볼리바르였어요. 최고액권인 '100볼리바르'짜리 지폐가 630장이나 필요하죠. 마트에서는 돈을 계산하기 위해 '지폐 세는 기계'까지 등장했어요. 최근에는 돈다발의 무게를 달아 물건을 거래하는 상인도 생겨나고 있다고 해요.
무리한 화폐 발행과 산업 불균형이 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