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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패널, 물 정수하는 빨대… 저개발국 삶 개선하는 '착한 과학'

2017/04/03 10:22:46

어린이들의 미래를 바꾼 물통 '큐 드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7억5000만명이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다. 오염된 물로 사망하는 인구는 한 해 100만명에 달한다. 적정기술이 가장 집중되는 분야 역시 '물'이다.

2005년 덴마크의 한 기업가에 의해 개발된 '생명의 빨대(Life Straw)'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표적인 적정기술이다. 생김새도 단순하고 사용법도 간단하다. 오염된 물에 빨대를 대고 빨아올리면 3단계 필터를 거친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 부품 교체나 전기 충전 없이 미생물·기생충의 99.9%, 박테리아의 98.2%를 걸러낸다. 이 빨대 하나로 약 700ℓ의 물을 정수할 수 있는데, 이는 한 사람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생명의 빨대는 현재 아프리카 전역으로 보급돼 수많은 생명을 살리고 있다.

도넛 모양 '큐 드럼(Q drum)'도 물과 관련된 적정기술이다. 깨끗한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에서는 물을 길어오는 일을 주로 여성과 어린이들이 도맡는다. 먼 거리를 오가야 하기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어린이들도 생긴다. 큐 드럼은 물을 운반하는 물통으로, 한 번에 약 50ℓ의 물이 담긴다. 물통 가운데 도넛처럼 구멍이 나 있어 끈으로 묶은 뒤 굴려서 끌고 다닐 수 있다. 물을 얻는 데 필요한 시간과 힘을 줄여줄 뿐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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