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 합격생, 학교 적응부터 취업까지 잘해
학점이나 중도탈락률 등 대학 적응도를 나타내는 지표도 학생부 위주 전형 합격생에게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2015·2016년 전형별 입학생 중도 탈락률은 수능 위주 전형(6%)이 학종(2.5%), 학생부교과전형(3.1%)의 2배 수준이었다. 같은 시기 전형별 입학생의 평균 학점은 학생부교과전형(3.37), 학종(3.33)순으로 높았다.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은 "학생부 위주 전형 합격생은 고교 시절 성실한 학습 태도를 보였고 이를 대학에서도 꾸준히 유지하기 때문에 우수한 학점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외우는 일만 잘하는 수동적인 학생을 키우지 않는지 대학이 교육 방식을 점검할 책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희돈 숙명여대 입학사정관은 전형별 신입생 종단 연구를 통해 학종 입학생의 취업률이 다른 전형보다 높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대기업, 공공기관 등 선호기업에 합격한 비율도 높았다. 황 입학사정관은 "조직에 잘 적응하고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조직 역량이 학종 합격생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이 능력이 졸업 후 우수한 취업 결과를 내는 한 가지 이유"라고 강조했다.
◇학종 도입으로 고교 수업 살아나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전국진학지도협의회 등 교사 단체도 학종으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를 알렸다.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에서 공교육사업본부장을 맡은 김영주 한성여고 교사는 학종 도입 후 학생의 진로탐색 기회가 더 많아지고 학생 중심 수업이 활성화됐다는 교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종 덕분에 개설 과목이 다양해지고 자연스럽게 진로탐색 기회가 더 많아졌습니다. 학생 중심 수업과 과정 평가 방식도 확대됐죠. 학종에 대한 공정성·공평성 논란이 있지만, 대학이 학종 평가 기준과 전형 결과를 상세하게 공개한다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정근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수원 화홍고 교사)은 "학종은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 기록의 일체화를 가능하게 했다. 점수 위주의 치열한 경쟁 구조에서 학생의 진정한 성장을 이끌고 학교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학종이 수업 변화와 고교 교육과정 발전에 마중물,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주목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