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31 16:33:35
◇대학별 고사 유형에 맞게 ‘선택과 집중’
예체능 계열 수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단연 실기고사다. 대학마다 실기고사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목표 대학을 일찍 설정하고 해당 대학에서 평가하는 실기 유형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목표하는 대학이 여는 대회에 참가하라고 권하는 정 총원장은 “예컨대 희망 대학이 개최하는 미술대회에 참가하면 수시모집 실기고사 유형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며 “입상 여부를 통해 수시 합격권도 가늠할 수 있다”고 했다.
미대 입시에서 실기고사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기초디자인 ▲발상과 표현 ▲사고의 전환이 그것이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수험생이 세 가지 유형 중 하나를 선택해 치르도록 한다.
기초디자인은 주어진 사물을 관찰하고 그 사물의 질감이나 색상, 형태적 특징을 파악해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는지 평가하는 실기 전형이다. 기초디자인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주어진 소재를 충실하게 관찰하고 그 형태나 색상, 재질 등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사물에 따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는 구성을 하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예시로 공부한 구도에 사물을 끼워넣을 경우 부자연스러워져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평소 주변을 관찰하는 습관을 기르고 여러 가지 조형 원리를 적용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야 구성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정 총원장은 “기초디자인은 이른바 수도권 상위 디자인대학의 약 70%가 반영하는 실기 전형”이라며 “건국대가 최초 도입하고 나서 수도권 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고 주목했다.
발상과 표현은 수험생이 암기를 통해 실기고사를 준비하는 폐해를 막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 1999년 국민대가 처음 고안한 실기 유형으로 아이디어 및 표현력, 구도 연출이 중요하다.
사고의 전환은 지난 2006년 홍익대 디자인계열에서 만든 실기 유형이다. 소묘의 중요성과 디자인 조형 능력을 동시에 점검한다. 서울의 주요 대학과 수도권 대학이 이 방식을 도입했지만 학생부종합전형 등 디자인 관련 대입제도가 발전하면서 점점 약화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