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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11편중 9편 "선행학습 효과 거의 없다"

2017/03/31 01:21:07

고 3 수험생들의 수능 성적과 과외 시간의 관계를 연구한 김진영 건국대 교수의 논문은 "과외가 총 공부 시간을 늘리는 역할은 하지만 수능 점수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고 3 수험생 2000명의 과외 시간과 수능 성적 등을 분석한 이 논문에선 과외를 받는 학생과 받지 않는 학생 간에 수능 국어와 영어 성적 차이가 통계적으로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영 교수는 "부모들이 과외의 효과를 의심하면서도 시킬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나마 자녀들의 학습 시간이라도 늘리자는 취지"라며 "설사 과외가 효과적인 것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단기 효과에 불과할 것"이라고 했다.

2015년 한국교원대 학술지에 실린 '중학교 수학 학업 성취도 성장에 대한 사교육의 효과' 논문은 사교육 효과가 학생들의 성적 수준에 따라 다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자는 113개 중학교 5017명을 성적 상위 20%, 중위 40%, 하위 40%로 구분해 분석했다. 이 학생들의 3년간 성적을 분석한 결과, 중위 집단 학생의 경우엔 사교육이 중요 변수가 아니었다. 사교육 시간을 주당 1시간 늘렸을 때의 수학 성취도 향상(1.4점)보다 자습 시간을 늘렸을 땐 향상 폭(2점)이 더 큰 것으로 나온 것이다. 상위권과 하위권 학생에겐 사교육이 성취도 향상에 효과 있지만, 하위권의 경우 "학원을 오가는 시간과 피로 등을 고려하면 실제적인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상위권을 제외하면 사교육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논문 저자(차동춘 박사)는 "학생 수준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른데 사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성적이 오르는 것으로 믿는 것은 사교육의 효과가 과장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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