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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가볼 만한 안전체험관] 에버랜드 '레니의 안전체험관'

2017/03/29 16:25:01

개장에 앞서 '첫 손님'을 받은 레니의 안전체험관을 지난 28일 찾았다. 에버랜드 내 매직랜드 구역. 알록달록한 버섯 그림으로 꾸며진 2층짜리 건물로 들어서니 긴 통로가 펼쳐졌다. 한쪽 벽에는 보기만 해도 아찔한 사진이 여러 장 걸렸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부터 지난해 말 대구 서문시장 화재까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약 500㎡(약 150평) 규모의 체험관은 ▲화재 대피 ▲응급구조 ▲탈출 시뮬레이션 ▲지진 등 총 4개 주제로 꾸며졌다. 이날 에버랜드 인근 용인 운학초등학교 5·6학년 학생 32명이 개관을 앞두고 미리 초대를 받았다.

학생들은 세 조로 나뉘어 체험에 나섰다. 가장 호응이 뜨거웠던 건 '화재대피 체험관'이다. 먼저 건물 내부에서 불이 났을 때 대처법과 비상대피 요령을 다룬 영상을 본 뒤, 실제 화재 상황처럼 디자인된 미로 공간을 탈출하도록 구성됐다. 6학년 김민서 양은 "앞이 하나도 안 보이는 데다, 자욱한 연기와 각종 장애물, 꺼진 땅과 천장 때문에 정말 무서웠다"면서 "덕분에 진짜 불이 나도 덜 당황하고 잘 대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심폐소생술을 보다 재밌고 정확하게 배우는 '응급구조 체험관'도 인기였다. LED 센서가 부착된 상반신 마네킹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모니터에 전체·유효·실패 압박 수와 속도가 떠오른다. 이를 기준 삼아 순위를 가리는 게임이 진행됐다. 6학년 김승겸 군은 "손가락이 얼얼하다"며 "학교 수업 때와 달리 실제로 사람을 살리는 기분이 들어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지진 체험관'에서는 가정집처럼 꾸며진 시뮬레이터에 탑승해 진도 3~7 규모의 지진을 체험한다. 이때 미리 익힌 대피 방법을 순서에 맞게 적용한다. '탈출 시뮬레이션관'은 생동감 넘치는 PC 가상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감염병과 자동차 사고 등에 대응하는 법을 일러준다.

백성범 운학초 교사는 "아이들이 교과서나 TV를 통해서만 접하던 안전을 몸소 느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조인애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콘텐츠그룹 담당자는 "생활 속 필요한 안전 상식을 테마파크란 콘셉트에 맞게 녹였다"면서 "재밌는 체험 요소를 강화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레니의 안전체험관'은 에버랜드에 발걸음 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초·중·고교 학생 단체는 사전 예약도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에버랜드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 밖의 전국 안전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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