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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주의 열정스토리] 한양대는 왜 학생부로만 선발할까

2017/03/27 10:18:18

한양대는 이렇게 말합니다.

“교과세특을 축으로 교육과정과 수업 안에서 학습적 성장과 잠재성을 찾고 그 다음에 활동의 발전 추이를 본 뒤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수상 기록과 종합 의견에서 의미 있는 기록들을 횡단 평가한다."

여기서 횡단평가란 이러한 기록들이 자신의 전공적합성과 관련해 어떻게 서로 밀접한 연관성의 스토리로 연결되어 있냐는 것입니다. 즉, 생명공학자가 되려는 학생이라면 생물과 화학점수가 좋을테고, 생명과학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을 것이며, 다윈의 식탁이라던가 이기적 유전자 같은 책을 즐겨 읽고, 교내대회도 관련 대회에 참가했을 것입니다. 그 것을 연결해서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한양대는 자기소개서와 면접 없이 학생부만으로 3년째 선발해왔다. 우리는 ‘횡단평가’로 설명하는데, 학생부의 다양한 영역 중 수상 실적과 창의적 체험 활동, 세특,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에서 의미 있는 기록들을 연결해 본다."라고 말합니다." - 국중대 한양대학교 입학팀장

한양대가 매년 학생부 평가의 기준 축을 바꾸며 내린 결론은?

한양대는 학생부로만 학생을 선발하기 시작한 첫 해, 지망생의 동아리 활동을 먼저 체크하고 그 이후 다음 항목들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①동아리에서 의미 있는 활동 → ②학업역량은 어떤지? → ③어떤 교내 대회를 나갔는지? → ④상은 탔는지 → ⑤수행평가와 발표, 토론, 질문 등 특별한 우수성은 어떤 것이 있는지 교과세부특기를 위주로 체크

그랬더니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활동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1등급도 있는 반면 5등급도 있고.. 합격자의 내신이 들쭉날쭉해 지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다음 해에는 학업역량을 중점적으로 보기 위해서 교내수상을 축으로 잡았습니다. 그랬더니 결과적으로 교과 전형으로 선발한 학생들과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국 한양대는 교과세특을 축으로 교육과정과 수업 안에서 학습적 성장과 잠재성을 찾고, 그 다음에 활동의 발전 추이를 본 뒤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수상 기록과 종합 의견에서 의미 있는 기록들을 횡단평가하게 되었습니다.

한양대가 이렇게 다양한 시도를 한 이유는 내신이나 수능처럼 단순히 성적으로, 평균점수와 등급으로만 선발할 경우, 우리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뽑는 것이 아니라 자칫 시험을 잘 보는 사람을 뽑은 결과를 낳게 될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숫자로 나타나는 시험점수만으로는 한 사람의 꿈과 열정, 잠재력, 인성, 지적호기심을 평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취의 동기와 과정이 학생의 본분인 학업역량은 수업태도와 수행평가, 발표, 토론, 질문, 과제수행 등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이고, 이러한 내용을 다시 동아리 활동과 교내 수상, 봉사활동 등을 통해 수평적으로 맞추어 보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내용을 여러 사람의 평가를 통해 객관화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해도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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