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고교 진학을 앞둔 올리버군의 하루 일과는 이렇다. 오전 9~10시쯤 학교에 갔다가 오후 3시쯤 귀가한다. 집에 오면 숙제를 한다. 보통 30분에서 1시간쯤 걸린다. 이후로는 자유 시간이다. 도서관에서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을 빌려 보거나 친구들과 컴퓨터 게임을 한다. 강아지 산책시키기도 올리버군의 몫이다. 늦어도 밤 11시에는 잠자리에 든다. 물론 학기말 시험 기간엔 만사 제쳐두고 공부를 한다. 올리버군은 "과목별로 요점을 정리한 뒤 내 생각이나 느낀 점을 덧붙여 본다"며 "수업에서 배운 주제에 대해 에세이를 쓰는 게 시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핀란드 사교육 주당 6분, 한국 3.6시간핀란드와 한국은 둘 다 OECD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꾸준히 최상위권에 있는 교육 강국이다. 그러나 사교육에 관한 한 두 나라는 극과 극이다. OECD의 '2012 PISA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 시간 평균은 주당 3.6시간에 이른다. OECD 회원국 중 가장 길다. 핀란드의 사교육 시간은 주당 6분으로 가장 짧았다. 사교육이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다. 핀란드 학부모들은 왜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시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