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이 같은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해 1966년 매년 3월 21일을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로 정했습니다. 이날을 기념일로 정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1960년 3월 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샤프빌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민 69명이 경찰의 발포로 희생당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인종차별 정책이 있었습니다. 전 국민의 16%에 불과한 백인이 84%나 되는 흑인과 토착민을 아주 극단적으로 차별하는 정책이었죠. 백인이 아니면 직업이나 사는 곳을 마음대로 정할 수 없고, 토지도 가질 수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흑인은 백인과 같은 버스도 탈 수 없었으며, 백인과 결혼도 할 수 없고 선거에서도 차별을 받았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런 비인간적인 정책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1994년 5월 실시된 총선거에서 만델라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아파르트헤이트는 마침내 폐지됐답니다.
오늘날 지구촌은 여러 민족이 서로 어우러져 사는 다문화 사회가 됐습니다. 서로 다름을 차별하지 않고 인정할 때 비로소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기념하면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겨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