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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직업을 만나다] ⑩온실가스관리컨설턴트

2017/03/14 15:54:33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돕는 '전문 직업'

지난 13일 오후, 강원 춘천 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 온실가스관리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정유경(34) 부연구위원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빼곡히 쌓인 각종 서류가 눈에 띄었다. 정 부연구위원은 "의뢰한 기업이 온실가스를 얼마나 배출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었다"며 "절감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했다.

"온실가스관리컨설턴트는 정부나 민간 기업 등에 온실가스와 에너지 관리 방법을 조언하는 직업이에요. 쉽게 설명하자면 사람들이 화석연료 대신 태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돕고 있어요."

온실가스로는 대개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수화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6불화유황(SF6) 등 6가지가 꼽힌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가 1년 동안 배출한 온실가스의 양은 무려 6억9060만톤(t)에 달한다.

"온실가스 배출이 점점 늘다 보니까 정부에서 '온실가스 목표관리제'란 제도를 도입했어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기업에 온실가스 감축량을 할당하는 제도죠. 이를 못 지킬 경우에는 과태료 등 불이익을 줘요. 감축량을 달성해야 하는 기업들이 저희의 도움을 받는답니다.

온실가스관리컨설턴트가 도움을 주는 분야는 다양하다. 공업뿐만 아니라, 농업과 산업 등 대부분의 생산 활동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온실가스라고 하면 보통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검은 연기를 생각하기 마련인데요. 사실 사람들이 있는 모든 곳에서 온실가스가 나온다고 생각하면 돼요. 농사짓는 곳도 예외는 아니죠. 예전에 제주도의 망고 농가를 도운 사례를 예로 들어볼게요. 맛있는 망고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비닐하우스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했어요. 그러려면 화석연료를 써야 했죠. 하지만 가서 진단·분석을 해보니 신재생 에너지로도 비닐하우스 온도를 유지할 수 있더라고요. 덕분에 이 농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확 줄어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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