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사교육비, 9배까지 격차 벌어져

2017/03/15 03:11:00

사교육이 소규모·세분화되면서 고액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 소득 7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 속하는 정모(초·중학생 학부모)씨는 "강남 대치동에서는 수능 영어 '빈칸 추론' 유형이나 수학 4점짜리 문항을 한 달간 집중 클리닉 받는데 200만~300만원씩 내는 식으로 사교육이 세분화되고 비싸졌다"며 "스카이(서울대·연대·고대) 가려면 수능에서 거의 만점을 받아야 하는 입시 구조 때문에 아이가 하나인 집도 수백만원씩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월평균 사교육비가 25만원대라는 정부 조사에 대해 상당수 학부모가 "비현실적"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사교육비 통계는 사교육을 안 시키는 학부모(32.2%)들도 모두 포함해 평균을 낸다. 예컨대, 전체 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6만2000원이지만, 사교육을 하는 고교생만 따로 집계하면 49만9000원으로 배 가까이 뛴다. '평균'의 오류로 통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정부 통계는 방과 후 학교와 EBS 교재비, 어학 연수비 등도 제외한 수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15년 사교육비 총액을 30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초등학교나 고등학교와 달리 중학교는 지난해 월평균 사교육비와 참여율(63.2%→55.8%)이 전년 대비 비슷하거나 조금 줄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으로 교과목 사교육이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자유학기제 때 사교육을 더 많이 시키는 학부모가 많다"는 주장도 있다.

◇국·영·수에 예체능까지 '이중 부담'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