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8 16:26:26
국권을 잃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만큼이나 궁궐도 큰 수난을 당했다. 일제는 조선 왕실의 권위를 무너뜨리기 위해 다양한 목적으로 궁을 훼손했다. 1915년 경복궁에서 한 달여간 '조선물산공진회'라는 박람회를 개최한 게 대표적이다.
박람회는 일제가 조선을 지배한 지 5주년 되는 해를 기념하고 식민 통치 기간에 산업이 발전했음을 선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각지에서 생산된 농산물뿐 아니라 광물, 농기구, 직물 등이 경복궁에 전시됐다.
당시 일본인들은 조선시대 국가의 중대한 의식을 진행하던 '근정전'과 왕비가 머물던 '교태전' 등 주요 건물을 제멋대로 수리해 행사에 사용했다. 심지어 전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건물 15동을 제거했다. 건물을 이루고 있던 목재, 돌, 기와 등은 모두 최고급품이었기 때문에 경매를 통해 비싼 값에 일본에 팔아넘겼다.
이처럼 일제강점기 철거되거나 궁 밖으로 옮겨진 경복궁 건물은 무려 356동에 달한다.
이토 히로부미는 ‘고려자기 마니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