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다른 신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임금님이 준비하는 만찬회니 준비할 게 엄청 많겠지? 분명히 시간이 한참 걸릴 거야.'
배가 무척 고팠던 그는 집에 오자마자 하인을 불러 진수성찬으로 저녁을 준비하도록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급히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었지만, 피곤하고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내일도 있는데 서두를 게 뭐야. 급하면 누군가 집으로 찾아오겠지.'
잠시 고민하던 그는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로 벌렁 누웠습니다. 단잠을 자고 일어나 실컷 밥을 먹은 그는 씻지도 않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이틀 후 곧바로 만찬회가 열렸습니다. 임금님이 준비하는 만찬회라 진귀한 음식들과 놀라운 볼거리가 가득했지요. 궁궐 가까이에서 기다리고 있던 신하는 파티가 열리자마자 참석해 값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늑장을 부리던 다른 신하는 만찬회가 열렸다는 소식조차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그는 깜짝 놀라 뒤늦게 서둘렀지만, 만찬회가 끝날 때까지도 참석 준비를 마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 신하는 궁궐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만찬회에 갈 기회를 놓치고 말았죠.
왕의 만찬회에 초대받더라도 때가 지나면 갈 수 없듯 준비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좋은 기회가 오더라도 이를 잡을 수 없어요. 언젠가 다가올 기회의 날을 기다리며 지금부터 대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