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게 사람 몸을 배려해 만들어진 물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보통 책상과 의자라면, 책상이 멀리 있다 싶으면 의자를 당겨 앉으면 된다. 그런데 일체형 책걸상에서는 책상과 의자 간격을 좁힐 수가 없다. 몸을 기울여 구부정하게 앉거나, 의자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야 한다. 아니면 일체형 책걸상에 바르게 앉아도 글씨가 잘 보이도록 대학에 합격할 때까지 훌륭한 시력을 유지하는 노오력을 해야 한다. 여하간 일체형 책걸상과 밸런스가 완벽히 맞는 축복받은 육신으로 태어나지 못한 이상, 여기에 똑바로 앉아 공부할 방법이 달리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