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0 03:03:32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 가운데 서울 고교 출신은 2007년 29.9%에서 2017년 33.4%로, 경기도가 16.7%에서 23.8%로 각각 늘어났다. 반면 인천은 5.6%→4.7%로 줄었다.
지방 도시들은 모든 광역시에서 10년 전보다 합격자가 줄어들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산지역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는 2007년 전체 서울대 합격자의 6.6%를 차지했으나 2017년에는 3.5%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구는 6.4%→4.4%로, 광주는 4.5%→3.3%로 줄었다.
전국 226개 시·군·구 가운데 서울 강남구 등 서울대 합격자 배출 상위 6개 지역을 살펴보면 수도권 집중 현상은 더 명확히 드러난다. 2017학년도 상위 6개 지역은 서울 강남구(전체의 8.1%), 경기 성남시(4.8%), 서울 서초구(4.1%), 서울 노원구(3.0%), 서울 송파구(2.8%), 서울 양천구(2.5%) 순이었다. 2007년 전체 일반고 졸업 합격자의 21.8%를 차지한 이 상위 6개 지역의 비중이 2017학년도에 25.4%로 커졌다.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 4명 가운데 1명이 상위 6개 지역에서 나온 셈이다.
상위 20개 지역으로 넓혀보면 경기 고양, 경기 용인, 충남 공주, 경기 남양주, 경기 파주, 제주 제주 등이 10년 사이 새롭게 진입했다. 몇 군데를 제외하면 대부분 수도권 신도시다. 반면 2007년 공동 5위였던 경남 창원을 비롯해 20위권의 전북 전주, 인천 부평구, 광주 남구, 경기 부천, 서울 광진구 등은 이번에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강남의 교육열을 모방하는 젊은 학부모들이 용인, 고양, 남양주 등 수도권 신도시로 대거 이주하면서 이 지역들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창원 등 일부 지역의 경우 경기가 악화하면서 사교육 소비가 준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개 고교만 시도별 1위 유지
시도별 서울대 합격자 1위를 10년 전과 그대로 유지한 고교는 울산 학성고, 경북 경주고, 충남 한일고 등 3개교에 불과했다. 서울은 서울고(당시 18명)에서 단대부고(올해 25명)로, 경기는 서현고(11명)에서 수지고(23명)로, 인천은 세일고·연수고(각 8명)에서 송도고(10명)로 바뀌었다. 부산은 동아고·지산고(각 8명)에서 장안고(7명), 대구는 능인고(13명)에서 대구여고(7명), 광주는 숭일고·살레시오고(각 7명)에서 고려고(9명), 대전은 유성고(9명)에서 충남고(7명)로 바뀌었다. 10년 전과 비교해 서울대 합격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일반고는 용인 수지고였다. 2007년 9명에서 2017년 23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공주 한일고(8명→21명), 서울 단대부고(13→25), 경기 양서고(3→14), 경기 화성고(0→10)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한편 이번 서울대 합격자 전체를 학교 유형별로 나눠본 결과 53.6%(1751명)가 일반고 출신이었다. 특목고 출신은 27.4%(894명), 자율형사립고 출신은 18.7%(610명), 특성화고 출신은 0.3%(10명)를 차지해 전년도와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