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철 연구원 l "수능을 절대 가벼이 여기지 마라."
수시 대비법에 대한 인터뷰 내내 우 연구원이 강조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수능'이었다. 지난해 불수능 여파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한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는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변화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희망 대학의 전형 계획을 미리 살피는 것이 좋다"며 "수능 성적은 정시뿐 아니라 수시에서도 최종 합격의 열쇠인 만큼 지원 전략을 세울 때 전형별 유불리 판단과 더불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에 지원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유의해야 한다.
"흔히 내신이 몇 점이면 그에 맞춰 갈 수 있는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을 가늠합니다. 예를 들어, 내신이 2.2점이라면 대학을 서열화해 갈 수 있는 몇 곳만 놓고 수시 지원을 고심하죠.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라는 변수가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대부분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100%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데, 지난해 이를 달성하지 못해 수시모집에서 탈락한 수험생이 많았어요. 이런 면에서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자신이 있다면 내신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자신을 믿고 도전해보면 좋겠네요."
올해 다소 선발 인원이 감소한 논술전형도 마찬가지다. 특히 올해는 대학들이 학생부 반영 비율을 낮추고 논술을 높여, 논술과 수능으로 합격이 결정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우 연구원은 "논술전형을 염두에 두더라도 지금 이 시기에는 논술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보다는 수능 공부와 적절히 조화를 이뤄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단, 올해는 영어 절대평가라는 큰 변수가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자칫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수능을 준비하는 것이 좀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그는 "단 한 번의 실수라도 등급이 전혀 달라질 수 있다"며 "또 예전에는 '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와 같은 식으로 최저학력기준을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 선택해 취합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과목을 대학이 지정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에 영어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