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6~7시간씩 맹훈련
"아직도 얼떨떨해요. 이제 겨우 아이스 클라이밍 입문 4년 차인데 이렇게 일찍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거든요. 욕심을 버리고 경기에 집중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송한나래)
"저는 세 번째 월드컵 종합 우승이에요. 선수치곤 나이가 많은 편이라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대회에 참가했는데 운 좋게도 잘 풀렸네요."(박희용)
아이스 클라이밍 경기장은 100% 얼음 벽이 아니라 얼음과 인공 구조물을 섞어놓은 형태로 돼 있다. 얼음 벽은 경기 중간에 깨지거나 녹아 버려서 선수들이 동일한 조건에서 기량을 겨룰 수 없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구조물이나 장애물이 많다 보니 경기장 빙벽은 자연 빙벽보다 훨씬 오르기 어렵다.
경기장 형태도 대회 당일 공개된다. 선수들은 주어진 5~6분간 경기장을 관찰한 뒤, 격리 구역으로 이동한다. 출전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대기하며 자신이 올라야 할 '얼음 길'을 머릿속으로 상상한다.
"매번 경기장 모양이나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6~7시간씩 훈련하고 있습니다."(박희용)
"체력을 키우기 위해 암벽에 매달리는 훈련도 합니다. 아이스 바일(얼음을 찍는 도구)을 홀드(손으로 잡거나 발을 올릴 수 있는 구조물)에 걸쳐놓은 다음 10분이든 20분이든 붙들고 버티는 거죠. 그래서 아이스 바일을 붙잡는 손바닥과 손가락 부분은 찢어지고 갈라지기 일쑤예요. 못생긴 손이라 사람들한테 잘 안 보여줘요(웃음)."(송한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