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4 16:17:03
가장 최근인 지난 2017학년도 경쟁률만 보면 과학고, 자사고, 외고, 국제고 등 대부분 특목·자사고 지원자 수는 감소 추세다. 하지만 각 학교별 실제 선호도 변화에 대한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인구 감소 등의 부차 변수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전체 중3 학생 수 대비 해당 학교군 지원자 수 비율인 지원율을 분석하면 각 학교군별 선호도 변화가 보다 뚜렷해진다. 도표에서 볼 수 있듯이 과학고와 국제고의 지원율은 이전해보다 상승했고 자사고(전국단위)와 외고 지원율은 하락했다. 경쟁률은 내려갔어도 선호도는 오른 학교들이 있는 셈이다. 예를 들면, 전국 20개 과학고들의 경우 전체 지원자 수(정원내 모집 기준)가 2016입시 6290명에서 2017입시 5861명으로 429명이 감소해 평균 경쟁률이 3.87:1에서 3.60:1로 하락했다. 하지만 인구 감소를 감안한 지원율을 살피면 2016입시 1.06%에서 2017입시 1.12%로 상승했다. 이는 두 해의 전체 중3 학생 수가 만약 동일했다면 2017 과학고 지원자 수가 380여 명 이상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같은 원리로 국제고 또한 경쟁률은 하락했지만 학생들의 실질 선호도는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전국단위모집 10개 자사고들의 경우 경쟁률과 함께 지원율도 소폭 하락했다. 가장 큰 변화는 외고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중3 전체 학생 수 감소는 이전해 대비 약 12% 수준이었지만 외고 지원자 수 감소는 20%에 육박해 경쟁률과 지원율 모두에서 큰 폭의 하락세가 특징적이었다.
선호도에 따른 입시 전략은?
과학고 강세와 외고 약세로 대표되는 최근 고교 선호도 변화는 중학교 수험생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첫째는 합격 전략에서, 둘째는 대입 로드맵 설정에서 고려 대상이다. 2018 고입의 경우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인구 감소가 예정되어 있어 어느 학교군이건 경쟁률이 크게 오를 확률은 낮다. 하지만 선호도 상승세인 학교군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과 하락세인 학교군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의 합격 전략은 달라야 한다. 핵심은 전형 단계별 준비 비중이다. 선호도가 높은 학교에 지원할 때는 1단계 준비에, 반대의 경우엔 2단계 준비에 보다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선호도가 높았던 과학고 입시의 경우 2단계 면접 준비보다는 1단계 서류/면담 준비에서 승패가 갈렸던 학생들이 많았다. 대부분 학교에서 1단계 경쟁이 더 치열한 이유도 있었지만, 학기중인 11월에 치르게 되는 최종 면접 대비보다는 8월 이전부터 진행되는 서류/면담 대비에서 수험생별 준비 격차가 컸던 이유도 한몫했다. 내신 상위권 학생들이 몰릴 수 있는 만큼 막바지 학생부 관리나 자소서 등 서류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합격권을 바라볼 수 있다. 또한 진학 이후에는 내신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의 ‘출구 전략’까지를 포함한 대입 로드맵 수립이 필수적이다.
선호도 하락세의 학교군에 지원할 때는 철저히 2단계 면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 지난해 지원율 하락세가 뚜렷했던 외고의 경우 올해 인구 감소와 맞물려 경쟁률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경우 상당수 모집단위에서 1단계 무사통과가 예상된다. 설사 내신이 부족했더라도 자소서나 면접을 통한 반전의 기회가 넓어지는 만큼, 자기 진로 목표에만 부합된다면 선호도 추세와 무관하게 적극 지원을 고려할 만하다. 최근 외고·국제고·자사고의 면접 질문들은 범위와 난이도 면에서 예측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서류 내용 숙지와 그 확대만으로 경쟁력이 담보되기 어렵다. 가치관 정립과 배경 지식을 기반으로 자기 세계를 꾸준히 구축해 나간다는 생각으로 학년 초부터 독서, 토론, 활동 등을 연계해 정례적으로 준비한다면 고입뿐 아니라 훗날 대입에까지 크게 도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