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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획] '힐링 게임' 찾는 초등생들

2017/02/06 15:53:19

◇경쟁·자극·시간 제한 없는 '3無 게임'

요즘 정지윤(경남 창원 도계초 3) 양은 모바일 게임으로 물고기를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숙제와 씨름하다가도 스마트폰 화면 속 산호초와 물고기를 보면 스트레스가 저 멀리 달아난다. 느린 박자의 피아노 배경음악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도 한다.

지윤이는 "시시각각 확인해야 하는 미션도, 레벨을 올려야 하는 압박도 없어 좋다"고 말했다. "그동안 쉬는 시간에 재미 삼아 시작한 게임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곤 했는데, 이 게임은 달라요.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거든요. 잔잔한 피아노 소리가 나와 숙제할 때 책상 한쪽에 켜놓은 상태로 두면 집중도 잘 돼요."

김창환(31) 경남 창원 도계초 교사는 "힐링 게임을 하는 학생들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경쟁 요소가 없다는 점이 아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 퍼지는 모양"이라고 했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힐링 게임은 대부분 자연을 주제로 한다. 게임 방식이 아주 간단하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톡톡' 치기만 하면 된다. 터치로만 진행이 가능한 전형적인 클리커 게임인 셈이다. 이런 유형의 게임은 일반 게임처럼 이동하거나 특정 캐릭터를 찾아가야 할 필요가 없어 생각이나 고민 없이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힐링 게임으로는 깊은 바닷속 해양 생물을 키우는 '어비스리움'이 꼽힌다. 심해에 홀로 사는 산호석이 내뿜는 '생명력'을 사용해 퍼큘라 크라운 같은 작은 열대어부터 분홍 돌고래, 붉은 바다거북까지 50여 종의 크고 작은 해양 생물을 모으는 게임이다.

'모노디 리틀스타'와 '고양이집사'도 힐링 게임으로 분류된다. 한붓 그리기 퍼즐게임인 '모노디 리틀스타'는 손으로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겹치지 않게 한 번에 이어 별자리를 만들면 된다. 파스텔톤 그림과 나지막이 흐르는 클래식 장르의 음악이 한 편의 동화책을 연상시킨다.

'고양이집사'는 수도 없이 빠지는 고양이 털을 줍는 단순한 게임이다. 떨어진 털을 터치하면 g(그램)으로 표시되는 털 뭉치의 무게가 올라가는데, 이를 돈으로 바꿔 다양한 종류의 고양이를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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