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한자 학원. 천서연(서울 도곡초 6) 양이 다음 달 치러지는 전국한자능력검정시험을 앞두고 문제집을 풀고 있었다. 급수 취득을 목표로 한자의 음과 뜻 적기, 반대어와 유사어 찾기 등을 3시간 동안 반복해서 공부했다. 천 양은 "4급 시험을 준비 중"이라며 "조금 힘들긴 해도 중학교 가서 한자 과목을 배울 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교육출판 전문기업인 천재교육이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62%가 자격증을 준비했거나 응시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있는 자격증은 한자(35%), 컴퓨터(27%), 한국사(20%) 순이었다.
초등학생들에게 졸업 전 자격증 취득은 필수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워드프로세서 1급' 소지자인 반예림(부산 칠암초 5) 양은 "고학년이 되면 자격증 2~3개는 기본이고, 많은 애들은 5개씩 가지고 있다"면서 "중고등학생 때는 공부하느라 시간이 부족하니까 초등학교 때 미리 따두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격증, '스펙 쌓기'보다는 '적성'이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