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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 '화천 산천어 축제'를 가다

2017/01/19 15:32:46

◇내·외국인 모두 최고로 꼽는 '겨울축제'

개막 닷새째를 맞은 이날, 차로 꼬불꼬불한 산길을 한참 달려 화천군에 도착했다. 마침 점심때라 허기를 달래기 위해 근처 식당에 들렀다. 평일인데도 바글바글한 외국인 손님들 때문에 자리가 없어 그냥 나왔다. 축제의 인기가 온몸으로 느껴졌다.

2003년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작된 화천 산천어축제는 매해 100만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이 축제를 찾은 외국인만 약 8만명. 총 방문객은 역대 최다인 154만7000여 명을 기록했다. 축제의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는 5000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개막 이틀 만에 방문객 수 24만명을 돌파하며 영국 로이터, 미국 AP 통신 등 외신들이 앞다퉈 취재에 나섰다.

축제는 화천군에 흐르는 화천천을 중심으로 열린다. 전체 물길 중 길이 2㎞, 면적 약 20만㎡ 구간을 축제장으로 꾸몄다.

입구로 들어서니 새하얀 '겨울 놀이동산'이 눈앞에 펼쳐졌다. 얼음 썰매장과 스케이트장, 얼음 미끄럼틀과 봅슬레이 시설, 얼음 위 축구장과 컬링장, 하늘가르기(집라인)….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각종 체험을 하는 아이들 입가에 웃음이 잔뜩 배어 있었다.

동생과 신나게 얼음 썰매를 타던 김나영(서울 신곡초 5) 양이 말했다. "이 축제에 벌써 세 번째 왔어요.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보여주신 산천어축제 동영상을 본 뒤 부모님한테 가자고 졸랐죠(웃음). 도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겨울 놀이가 참 재밌어요!"

◇얼음 구멍에서 산천어와 숨바꼭질

'축제의 얼굴'인 얼음낚시터는 군데군데 조성돼 있다. 이 중 상류에 있는 낚시터 규모가 가장 크다. 이곳에 마련된 4000여 개 얼음 구멍에 낚싯줄을 드리운 이들의 소원은 하나. 산천어 낚기다. 곳곳에서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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