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0 16:54:36
"반려동물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도 늘고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이에요. 반려동물들이 이유 없이 짖거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당황해 하시는 분이 많거든요. 사실 동물들이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어요. 그 원인을 찾아 행동을 교정해 반려동물과 반려자가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제 일입니다."
심리가 불안한 반려동물들은 실제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거나 물고 짖는 것 모두 문제 행동이다. 이 같은 문제에 반려동물 행동교정사인 정 대표는 반려동물이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는지부터 파악한다. 기존 애완동물 훈련사와 비교되는 점이다.
"반려동물을 단순히 가르치기만 해서는 안 돼요. 그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거든요. 반려견을 예로 들어볼게요. 반려견은 배설, 짖음, 물어뜯기 등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해요. 특히 대소변을 얼마나 잘 가리느냐는 심리적으로 안정이 잘돼 있는가의 문제와 직결됩니다. 만약 대소변을 못 가린다면 반려견이 심리적으로 무슨 이유 때문에 못 가리는지를 끊임없이 분석하는 거죠."
반려동물 행동교정사에게 가장 필요한 소양은 '이해심'이다. 반려동물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해결법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반려견들의 눈높이를 알고 싶어 개들이 사는 '케이지'에서 생활한 적도 있다"며 웃었다.
"2박 3일간 케이지에서 살았어요. 개들이 과연 이 비좁은 곳에서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했거든요. 처음에는 꽤 괜찮았어요. 물 달라고 외치면 물을 가져다주고, 밥 달라 외치면 직원들이 끼니를 챙겨줬죠. 하지만 좁은 케이지 안에서 오랜 시간 몸을 구기고 있다 보니 배가 아파지는 거예요. 화장실에 가려고 꺼내달라고 외쳤는데 때마침 직원들이 모두 외출을 했고, 결국 그 안에서 몸을 웅크린 채 배변을 봐야 했어요. 이런 과정들을 통해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 개들에게도 견격(犬格)이 있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됐죠. 그때부터 개들이 닥친 상황에 만약 내가 처했더라면 이라는 생각을 하고 행동 교정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