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2 01:21:35
이 수업은 '창의성 교수 모임'의 일원인 김성우 공학연구원 교수가 제안해 지난해 만들었다. 김 교수는 요즘 다국적 수업을 운영하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학생들을 도와주랴, 연구를 못 할 지경이다. 주위에선 "수업을 안 해도 되는 연구 교수가 왜 사서 고생하느냐"고 의아해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치고 2014년 다시 서울대에 돌아왔는데, 커리큘럼 등 변한 게 하나도 없어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물리·화학·수학 등 이론 위주 강의가 대부분이고, 학생들이 교수 얼굴 한번 보기가 어려웠다. 질문과 토론 없는 수업 속에 학생들은 방치돼 있었다. 시대가 원하는 엔지니어상(像)은 변했는데 교육은 그대로였다. 김 교수는 "욕심 있는 애들은 수업은 안 듣고 동아리 같은 데서 혼자 공부하고 있는 것이 내 학부 때랑 똑같았다"며 "안 되겠다 싶어서 이런 수업을 기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