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7 15:42:29
◇인류 출현 전부터 존재했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콜록콜록. 소년조선일보 독자 친구들 안녕? 난 오랜 시간 바이러스를 연구해 온 명쾌한 박사란다. 명색이 바이러스를 다루는 학자인데 이렇게 인플루엔자에 걸려버렸구나. 나처럼 독감 때문에 고생하는 친구들 많지?
요새 텔레비전을 틀면 'AI'와 'A형 인플루엔자' 관련한 뉴스가 자주 들려오곤 해. 이게 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때문이란다. 둘 다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에 속하거든. 이 바이러스는 사람뿐만 아니라 조류, 돼지, 개, 말 등에 치명적인 독감을 불러일으킨단다. 그런데 바이러스가 뭐냐고? 바이러스란 아주 작은 크기의 감염성 입자로, 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야. 일반 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작아서, 전자 현미경이 만들어진 후에야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어.
바이러스에 인플루엔자란 이름이 붙여진 건 약 270여 년 전이야. 1743년 이탈리아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해 감기가 맹위를 떨쳤을 때 사람들이 이탈리아어로 '추위의 영향(influenza di freddo)'이라고 불렀대. 그 이후부터 인플루엔자라고 명명됐지.
사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어제오늘만의 문제가 아니었어.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하기 훨씬 전부터 자연 생태계에서 끊임없이 변종으로 둔갑하면서 문제를 일으켰던 고약한 악동이지.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던 히포크라테스도 2400년 전 독감으로 고생을 했었다는 기록을 보면 당시에도 인플루엔자가 유행했었다는 걸 알 수 있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위력은 정말 어마어마해. 1918년 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도, 1968~1969년 사이 100만명의 사망자를 낸 홍콩 독감도 모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서 비롯됐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