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크리스마스 실 모금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대한결핵협회가 창립된 1953년부터다. 첫해 판매 모금액인 17만원을 시작으로 매년 급성장했다. 그러나 실 판매 최고치를 기록한 2003년 이후 매년 큰 폭으로 모금액이 줄고 있다. 2008년 57억원7423만원, 2010년 49억4269만원, 2013년 39억188만원 등으로 2~3년에 10억원씩 줄고 있다.
매수로 따지면 12년 만에 2601만장에서 1072만장으로 떨어졌다. 대한결핵협회에서도 판매 부진에 따라 2010년부터 거의 매년 모금 목표액을 6억원씩 낮게 잡고 있지만, 매번 목표 금액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실은 결핵 예방 사업을 담당하는 대한결핵협회의 주요 재원이다. 실을 판매한 돈이 결핵 백신을 생산하고 접종하는 데 사용된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검진·치료, 연구 사업에도 요긴하게 쓰인다. 모금액이 줄면 결국 결핵 퇴치 사업도 축소되는 셈이다.
결핵은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질병이 아니다. 지난 10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6 세계결핵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약 1040만명이 결핵을 앓았고, 180만명이 결핵으로 목숨을 잃었다. 하루에 약 4900명 이상이 사망하는 꼴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매년 2000명이 넘는 국민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다. OECD 회원국 중에서는 결핵 발생률·유병률·사망률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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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에서 스티커로… 실의 형태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