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는 일제강점기였던 1913년 전남 신안군의 안좌도에서 대지주의 아들로 태어났어요. 지주가 되길 바랐던 아버지의 뜻과는 달리 김환기는 스무 살 때 화가가 되겠다며 일본 유학을 갔어요.
일본 유학 시절에 접한 추상미술은 김환기에게 큰 영향을 미쳤어요. 그는 추상미술 속에 동양의 멋을 담아내려 노력했어요. 우리나라의 자연뿐 아니라 백자, 학, 매화 등 민족 정서를 대변하는 상징물을 화폭에 넣었어요. 그는 고국의 하늘과 바다를 닮은 푸른색을 그림에 즐겨 썼어요.
하지만 생각만큼 그림이 잘 팔리지 않았어요. 캔버스 살 돈이 없어 신문지나 전화번호부에 그림을 그리면서도 작품 활동을 이어갔어요. 미국 화단에 이름을 알려가던 1974년, 김환기는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눈을 감았어요. 그의 나이 61세였어요.
고향, 사람, 풍경… 점으로 표현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