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봉선초등학교 최만(38) 교사는 자타공인 'VR 전도사'다. 각종 VR 기술을 교실에 끌어와 모든 교과 수업을 흥미진진한 체험 학습으로 바꾼다. 덕분에 학생들의 수업 몰입도가 매우 높다. "우와" 등 감탄과 환호성이 늘 끊이질 않는다. "최고의 교육은 체험입니다. 가상현실(VR)은 이를 가능케 하는 훌륭한 도구예요." 그가 VR을 통해 설계한 '미래 교실'을 직접 만났다.
◇VR은 감정이입 도구… 활용 무한대
지난 8일 봉선초 5학년 4반 교실. 영어 수업이 한창인 이곳 풍경은 여느 교실과 조금 달랐다. 조별로 둘러앉은 책상 위에는 교과서 대신, VR 카드 보드(종이로 만든 모바일용 VR 기기)와 태블릿PC가 놓였다. PC 화면 속에는 학생들이 그동안 다녀온 여행지 사진을 미술관 형태로 꾸며 놓은 그래픽이 자리했다.
"(모)아영이는 지난 방학 때 어딜 다녀왔을까? What did you do last vacation?"
최 교사의 말에 아이들이 VR 기기에 눈을 갖다 댔다. "여기 부산 아냐?" "이야, 신기하네. 진짜 부산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야." 이들은 반 친구들의 여행 이야기를 실제처럼 생생하게 보고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