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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학생 지원뿐 아니라, 일반 학생 '이해교육'도 확대

2016/12/04 17:26:15

다문화 정책 학교·멘토링 등 교육 관련 지원 크게 늘어

2006년 '다문화 가정 교육 지원 대책'을 수립했을 당시만 해도 다문화 가정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학교 입학은 물론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교육부는 2008년 다문화 학생들이 정규 교육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출입국 증명이나 외국인 등록증이 없어도 간단한 거주 확인 서류만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법 규정(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19조)을 개정했다. 이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외국에서 나고 자랐다가 부모를 따라 뒤늦게 입국해 한국어가 서툰 중도 입국 학생을 위해 일반 초·중·고교에 한국어교육과정(KSL)을 정규 과목으로 운영토록 했다. 다문화 학생이 많은 학교에서 정규 수업시간에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에는 학생의 성장주기별 맞춤형 지원 정책을 시도했다. 교육부는 영유아기와 학령기 등 다문화 학생의 성장 발달단계에 맞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다문화 정책학교를 만들어 실행했다. 다문화 정책학교는 ▲다문화 유치원 ▲다문화 예비학교 ▲다문화 중점학교 ▲다문화 연구학교 등으로 구성된다. 우선 다문화 영유아를 위한 다문화 유치원은, 언어발달이 지체되지 않도록 언어 및 기초학습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30개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올해 60개까지 늘었다. 예비학교는 다문화 학생이 정규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적응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학교에 배치된 한국어 강사와 이중 언어 강사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집중적으로 배우게 된다. 학생들이 희망에 따라 6개월에서 1년간 교육을 받은 다음 원적 학교나 학급으로 돌아가는 식으로 운영된다.

다문화 예비학교인 강원 홍천중 2학년 허철영군의 어머니 다나카 가쓰코씨는 "한국 학교 입학을 앞두고 이중 언어를 쓰는 아들의 한국어 실력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며 "입학과 동시에 예비학교 전담 선생님이 도움을 많이 줘 별다른 시행착오 없이 아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4년째 다문화 예비학교를 운영 중인 충북 대소초 정상미 교사는 "한글을 하나도 알지 못하던 다문화 학생 총 26명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쳤다"며 "동아리 활동, 방과 후 교실, 체험학습 등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다문화 아이들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졌고 보람도 느꼈다"고 말했다.

다문화 중점학교는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다문화 이해교육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실시하는 학교로 2014년 120개를 시작으로 현재 180개까지 늘었다. 마지막으로 다문화 연구학교는 현실 가능한 다문화 교육 모델을 위한 학교로 지난해 39개 학교가 선정돼 2년째 운영되고 있다.

또 다문화 학생의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한 대학생 멘토링 사업도 지난해부터 농어촌 지역 위주로 활발히 실시되고 있다. 현재까지 대학생 멘토링에는 5000여 명의 다문화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해 8년 전부터 매년 열리는 다문화 교육 우수 사례 공모전, 다문화 학생들의 진로 고민을 덜어주는 직업교육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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