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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2 스쿨 설립… "아이들의 꿈 지켜주고파"
그는 지난해 1월 방송을 통해 "가나에 학교를 짓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열악한 환경에 있는 가나 아이들이 좋은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이 방송을 본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가나 학교 짓기 프로젝트'를 그에게 제안했다. 크라우드펀딩(온라인으로 자금을 모으는 것)으로 학교를 지어주자는 것이었다.
"'하늘이 돕는구나' 생각했어요. 망설이지 않고 바로 '오케이(OK)' 했어요."
바쁜 일정에도 그는 프로젝트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해 소식을 퍼뜨리고, 길거리 홍보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총 5203명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7700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이후 약 1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지난달 13일 마침내 학교가 문을 열었다.
샘 오취리는 가나 현지 개교식에 참석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평생 잊지 못할 영광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교실을 둘러보고, 학교 외벽도 직접 페인트로 칠했다. 그는 "공부할 수 있게 됐다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뻤다"며 "아이들에게 소중한 교육의 기회를 주신 한국의 후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몇몇 학생의 집에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는 8살 소년 바이다(Vida)였다. "바이다는 의사가 되고 싶어 해요. 학교에 가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비가 엄청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집에서 10㎞나 떨어진 학교까지 걸어간대요. 어른에게도 힘든 일을 조그마한 아이가 한다니 마음이 아팠어요. 바이다와 같은 아이들이 '572 스쿨'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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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n in 가나, Made in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