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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적 수업·다양한 클럽 활동… 외교관 꿈에 가까워졌죠"

2016/11/28 03:00:05

◇낯선 생활 적응 돕는 검증된 호스트

삐비비빅. 오전 5시 40분에 맞춰둔 알람 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난다. 미국에 온 지 3개월 째, 평일에는 '아침형 인간'이 익숙하다. 6시 30분까지 시리얼을 먹고 스스로 등교 준비를 끝내면 집 앞에서 스쿨버스를 탄다.

'호스트맘' 크리스탈(Crystal Parrish)은 국무부로부터 교환학생 프로그램 운영 허가를 받아 실무를 담당하는 ISE 재단에서 일한다. ▲직업 ▲생활환경 ▲소득 ▲전과부터 취미, 관심사까지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받아야 호스트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크리스탈은 내가 빠르게 미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처음 도착한 주말에 곧바로 파티를 열어 주변에 사는 교환학생이나 이웃에게 나를 소개해줬다. 등교 첫 날 점심시간 식당에서 우물쭈물할 때도 '여기 앉으라'며 손을 흔들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이젠 내가 먼저 주먹을 맞대며 인사를 하려고 한다.

미국에서는 공부하고 싶은 과목을 학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카운슬러 교사를 만나 중학교 성적표를 참고해 내가 잘할 수 있는 과목은 무엇인지 얘기를 나눴다. 심화 생명과학, 영어, 역사, 스페인어, 사진, 체육 등을 수강하기로 했다. 비교적 어려운 내용인 심화 생명과학을 공부하는 건 사실 도전이었다. 정해진 시간표대로 모든 학생이 똑같은 것만 공부하는 한국과 달리, 주체적으로 결정하는 기회가 생기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요즘 난생 처음 영어 공부를 재밌다고 느낀다. 영어 시간에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라는 소설을 두 챕터씩 읽고 일주일에 한 번씩 시험을 보는데 3개월 만에 책 한 권을 해석했다. 정말 기뻤다. 새로 알게 된 단어나 문법을 바로 활용하니 금세 실력이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모르거나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 질문하기 때문에 말하기 실력도 늘고 있다. 내가 경험한 미국 수업은 학생의 생각을 언제든지 표현할 수 있고 그 생각을 존중할 만큼 무척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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