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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심 강조하는 수학경시대회올해 CMDF의 예선인 '전국 창의융합수학능력 인증시험'에 참가한 인원은 4300여 명으로 역대 최고였다. 그중 초 3부터 초 6까지 학년별 90명씩 고득점자가 CMDF에 출전하는 기회를 얻었다. CMDF에 모인 뜨거운 관심은 세계수학올림피아드(WMO) 때문이다. CMDF는 WMO의 국내 본선 격으로 WMO 조직위원회와 소년조선일보가 공동 주최한다. CMDF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은 내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WMO 세계대회'에 진출할 수 있다. 올해 8월 WMO 세계대회에 출전하고 다시 CMDF에 참가한 박병하(대전 대덕초 4)군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수학 대결을 펼치는 WMO에 또 출전하고 싶어 올해도 CMDF에 나왔다"고 했다.
오전 9시까지 체육관에 모인 학생들은 무작위로 세 명씩 한 팀을 구성했다. 학년만 같을 뿐 사는 곳, 성격도 다르지만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아이들은 금세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들은 신문 등 주어진 재료를 활용해 팀 이름과 구호를 정했다. 신문과 광고지에서 오린 글자로 '금메달 수학원정대'라는 팀명을 만든 김현진(대전 삼천초 5)·전진형(서울 송전초 5)·홍남호(서울 성내초 5)군은 "금메달은 현진이가, 수학은 진형이가, 원정대는 남호가 아이디어를 냈다"며 웃었다.
"초 3 자녀가 대회에 출전했다"는 이선호(42·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처음에는 하루 종일 고생하는 경시대회에 아이를 왜 보내냐고 아내에게 따졌는데 막상 대회에 와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지필고사 형식의 일반적인 수학경시대회에 나가면 아이들이 책상에 앉아 문제만 풉니다. 반면에 이 대회를 보니 아이들이 힘을 합쳐 토론하고 문제를 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타심까지 배워가요. 이 때문에 의사소통능력 등 정말 중요한 게 뭔지 스스로 느낄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