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헐' '대박' 감탄사만 연발
21일 오후 1시. 한껏 들뜬 표정으로 청운초 학생들이 도서실에 입장했다. 학년별로 한 줄씩, 여섯 줄을 만들어 앉았다. 소문을 듣고 병설유치원 동생들도 구경 왔다. 공연에 앞서 '발레'에 대한 짧은 동영상을 관람했다.
"우와!" "헐!" "대박!" "저걸 한단 말이야?"
무용수들의 고난도 발레 동작을 보던 아이들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혹독한 연습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절로 박수가 터져나왔다. 진행을 맡은 강은빈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사업팀 PD는 "아름답고 멋진 춤 뒤에는 무용수들의 보이지 않는 땀과 눈물이 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다. 하얀색 튀튀(발레복)를 입은 발레리나가 사뿐사뿐 걸어나와 낭만발레의 대표작인 '지젤'의 한 장면을 췄다. 작품 해설도 곁들여졌다. 시골 처녀 지젤과 귀족 청년 알브레히트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에 아이들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진 '호두까기 인형' 공연에서는 주인공 클라라로 변신한 발레리나가 귀여운 '별사탕 요정' 춤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손에 닿을 듯 가까이서 펼쳐지는 무용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아이들의 눈길이 머물렀다.
송효진(6학년) 양은 "빙그르르 도는 동작도 예쁘지만, 발끝을 세우고 춤추는 게 제일 멋있다. 공연 내내 발끝만 봤다"며 웃었다.
남학생들도 발레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영국 출신 발레리노 루이스 가드너(22)의 발레 수업에 여학생들만큼이나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스트레칭부터 간단한 발레 동작과 턴 동작까지 열심히 배웠다. 유호규(3학년) 군은 "직접 보니 발레리나보다 발레리노가 더 멋있다. 쭉쭉 늘어나는 남자 타이즈도 신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