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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니, 가려운 고통보다 '친구들 따돌림' 걱정 더 크죠

2016/11/16 15:57:29

가려움보다 견디기 어려운 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김모 양은 "작년에 머릿니에 걸렸는데 친구들에게 들킬까 봐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았다"며 "신경쓰여서 수업시간에도 집중이 안 됐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6학년 조모 양은 "머릿니가 있다는 소문은 감추려 해도 금방 퍼지게 된다"고 했다. "우리 반에도 지금 한 명 있어요. 걔가 가까이 오면 옮을까 봐 걱정도 되고, 찝찝하죠. 일주일에 한 번씩 학교에서 수영을 배우고 있는데, 머릿니에 걸린 그 애랑 같은 레인에 안 들어가려고 모두 대놓고 피해요."

◇린단액·참빗 이용해 머릿니 퇴치

벌레(머릿니 성충)나 알(서캐)은 주로 뒷머리나 귀 뒤쪽에서 주로 발견된다. 0.3~0.8㎜ 크기의 하얀 서캐는 주로 머리카락에 붙어 있는데, 비듬과 달리 털어도 잘 떨어지지 않는 게 특징이다. 변지원 교수는 "젖은 머리카락에서는 머릿니의 움직임이 둔해진다"면서 "머릿니 감염이 의심되면 머리카락을 물에 적신 뒤 빗질을 하면서 구석구석 살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가렵다고 무작정 긁으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두피에 상처가 생길 뿐 아니라 여기서 나온 진물, 혈액 등이 머릿니의 영양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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