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민 토론… 사투리 극복하고 1등 차지
헌법재판소가 매년 주최하는 이 대회는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치열한 전국 예선을 거쳐 올라온 초등 8개 팀이 경합을 펼쳤다.
안민초에서는 5·6학년 독서 동아리 '함께 꾸는 꿈' 멤버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식판 검사 등 급식 지도에 대한 헌법소원을 주제로 삼았다.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내용으로 꾸렸을 뿐 아니라, 각 주장에 헌법 논리를 알맞게 적용해 최고상을 차지했다.
이날은 3교시부터 5교시에 걸쳐 5·6학년 친구들에게 대회 때 모습을 보여주는 날이었다. 시연이 끝난 뒤 도서실에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사투리를 안 쓰려고 노력 많이 했어요. 의견은 이견, 합헌은 하법이라고 자꾸 발음이 되는 거예요(웃음). 주말에도 나와 열심히 연습한 덕분에 다들 큰 실수 없이 준비한 걸 보여줬어요."
박서영(5학년) 양이 당차게 소감을 말하자 서지원(6학년) 군이 거들었다. "우리가 가장 멀리에서 온 팀이었거든요. 서울 아이들이 얼마나 잘할까 긴장됐는데, 막상 부딪쳐보니 별거 아니던데요? 후후."
대회 참가는 동아리 지도를 맡은 김미현 사서교사가 권유했다. 평소 이들은 독후 활동으로 다양한 토론을 즐기던 터였다. 지난해 창원지방법원이 마련한 어린이 모의재판 경연대회 참가를 계기로 '법 토론'에도 관심이 컸다. 당시 학교 폭력의 일종인 '카따'(카톡 왕따)를 주제 삼아 재판을 꾸렸다. 김재원(6학년) 군은 "우리끼리는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참가상에 머물렀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