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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강의실, 연구자료 반토막… 사립大들 아우성

2016/11/09 00:43:12

수도권의 4년제 B대학은 최근 3학점짜리 과목의 수업 시간을 학기당 48시간에서 45시간으로 줄였다. 이 대학 한 교수는 "확실히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내용이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이 대학은 전임 교수들 의무 수업은 12학점에서 15학점으로 늘렸다. 시간강사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B대학이 이렇게 절약한 인건비는 연간 약 10억원. B대학 관계자는 "예산이 워낙 부족하니까 이렇게 자잘한 것들까지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4년 새 등록금 4.6% 감소

정부가 2009년부터 8년째 '대학 등록금 동결·인하' 정책을 펼친 결과, 학생 교육의 질과 대학 연구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우리나라 4년제 대학의 80%를 차지하는 사립대들이 예산 부족으로 교육비와 연구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재정 전문가인 숙명여대 송기창 교수의 '사학 정책 재정립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사립대들의 연간 총수입(등록금+재단전입금)은 2011년 12조5466억원에서 작년 12조3453억원으로, 연평균 502억원씩 줄었다. 등록금만 떼어 보면 2011년보다 지난해 4.6% 감소했다. 사립대 도서관 자료구입비는 2011년 1666억원에서 작년 1492억원으로 약 10% 줄었다. 교수·학생들이 국내외 연구 동향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인 전자 자료는 절반으로, 인쇄형 연속 간행물 종류도 약 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임 교원 1인당 교내 연구비는 10% 줄었다. 사립대들은 "재정 부족 상황이 거의 임계점에 이르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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