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지는 청자의 태토(도자기의 바탕이 되는 흙)를 저장하는 '연토장', 도자기 겉에 유약을 바르는 곳인 '시유공', 그릇을 말리는 '건조장' 등으로 구성됐다. 작업 공간은 갑발을 칸막이 삼아 나뉘어 있었다. 갑발은 가마에서 도자기를 구울 때 그 위에 씌우는 그릇으로 이물질이 도자기 위에 떨어지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권혁주 대한문화재연구원 책임조사원은 "당시에 청자가 분업화된 공정을 통해 생산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작업장 서쪽에서는 건물터도 확인됐다. 청자 생산을 감독하고, 자기를 보관하는 업무를 수행하던 시설(관청)로 추측된다. 이 밖에 청자 찻잔인 '해무리굽완'도 출토됐다. 권혁주 책임조사원은 "이번 발굴 조사 결과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청자 제작 공정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