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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수학'인 세 친구 "힘 모으니 사고력이 쑥쑥"

2016/09/26 03:00:04

Tip 1 생활 속 수학공부로 흥미 붙여라

WMO 세계대회 금상 수상자 3인은 공통적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수학 공부를 했다. 학원에서 선행학습, 문제풀이만 하는 학생들에게 시사점을 던져준다.

김민순군은 일곱살 때부터 수학을 주제로 한 책을 꾸준히 읽고 있다. 처음에는 동화책으로 시작했다. 구구단이나 수학 규칙, 명제 등 수학 개념을 쉽게 알려주는 책이었다. 그는 "개념씨 수학나무(그레이트북스)라는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며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수학 동화 덕분에 수학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고 했다. 수학과 관련한 책을 읽자 단순히 수학 문제를 푸는 것보다 수학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 것이다.

유형린·강지원군은 평소 숫자에 관심이 많다. 유군은 선행학습 대신 사고력을 키워주는 수업을 하는 수학학원에 다녔다. 학생이 토론 등을 통해 스스로 개념을 이해하는 게 핵심이다. 교사는 조력자 역할에 집중한다. 유군은 "네 자리 숫자의 비밀번호를 규칙에 맞게 맞히는데 선생님은 힌트만 준다"며 "실생활과 연관된 수학 개념을 스스로 익히면서 경우의 수, 확률 개념을 익혔다"고 했다. 강군은 인터뷰 도중에도 음료수 캔에 적혀 있는 숫자를 관찰할 정도로 수학 공부를 즐겼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면 숫자(수학)와 관련돼 있는 게 너무나 많아서 계속 수학공부를 하게 된다"며 웃었다.

Tip 2 친구와 공부하면 학습효과 '업'

이들은 WMO가 단체전을 함께 진행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언급했다. 친구들과 함께 힘을 합해 문제를 풀면서 학습효과가 높아졌다는 말이다. 개인전, 지필고사로 이뤄지는 대부분의 수학경시대회와 크게 다르다. 특히 WMO는 외국 학생들과 문화교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수학 영재들과 함께 교류할 수 있는 기회다. 강군은 "다른 나라 친구들이랑 교류하면서 내 생각을 말할 기회가 있어 좋았다"며 "다른 친구들 생각을 듣고 내 생각을 합하면 더 좋은 생각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올해는 영국, 중국, 캐나다 등 8국 81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대회가 끝나고 중국, 태국에서 온 학생 1명씩 총 2명이 유군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이들은 식사와 게임을 함께하면서 친교를 나눴다.

김군도 단체전의 장점을 강조했다. "개인전으로 치르는 다른 경시대회는 친구들이 다 적이에요. 그런데 WMO에서는 나랑 같은편이 있으니까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기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 덕분에 마음이 편안해져요. 내가 실수하거나 실패해도 위로해줄 수 있는 친구들이잖아요. 외국 친구들과 영어로 소통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멀리서 온 친구들과 같이 이야기하는 게 신기하고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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