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5 11:32:02
2016년 7월, 노리는 미국의 리브리 어워드(REVERE Award)에서 ‘수학교실을 위한 최고의 보조교재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미국출판협회가 수여하는 리브리 어워드는 매년 교육계와 산업분야 전문가들이 교육 관련 제품의 기술 개발과 디자인 등 전 분야에 대한 우수성을 심사해 선정하는 권위 있는 교육상이다.
온라인 개인교사, 인공지능 기술로 구현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공부를 싫어한다. 특히 수학은 가장 인기 없고 골치 아픈 과목이다. 학원을 다녀도, 스타 강사의 강의를 들어도 쉽게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김용재 노리 대표는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연관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학은 초등학교에서 배운 단계별 개념들이 중·고등학교에서 심화되는데, 하나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전 단계에서 배운 여러 수학개념들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 이 중 하나의 개념이라도 헷갈리면 상위 단계의 문제를 풀 수 없다. 때문에 반복적으로 문제를 틀릴 경우 연관된 많은 개념 중 무엇을 모르는지 먼저 ‘구멍’ 부터 찾아야 한다.
김 대표는 “문제를 풀다가 막혔을 때 과외 선생님이 모르는 부분을 콕 집어서 자세히 설명해주는 역할을 디지털 기술로 구현”하고 싶었다. 중·고등학교를 넘어 초등학생(36.5%)까지 수포자의 대열에 합류하는(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15) 수학 전쟁에서 부모는 개인교사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경제력을 탓하고, 아이는 머리를 탓하는 현실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루의 대부분을 수학 공부에 매진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그건 교육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그는 대안을 고민했고, 찾아낸 답이 바로 ‘노리’다.
노리는 한마디로 ‘온라인 개인교사’다. 틀린 문제의 풀이 과정을 분석해 학생이 모르는 수학개념을 찾아낸다. 예를 들어 2차방정식 문제를 틀렸다면 ‘이항’의 개념을 모르는지, 아니면 ‘인수분해’의 개념을 모르는지 정확하게 찾아내 이 부분을 다시 공부할 수 있는 문제를 제시한다. 또 문제를 30초 안에 풀었을 때와 해설을 보고 풀었을 때 등 상황별로 학생의 수준을 가늠하고, 알아서 필요한 과제도 내준다. 단순히 성적만을 체크하는 학교의 쪽지시험이나 학원의 레벨테스트, 문제은행 방식의 기존 프로그램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이 적용된 것이다.
노리는 현재 미국의 80여 중·고등학교에서 정식 수학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일찌감치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시스템을 도입한 미국의 학교는 교사의 강의와 이러닝(e-learning)을 함께 운용하는데, 노리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만족도는 무척 높다.
“교사가 개념을 설명한 후 학생들은 노리로 문제를 풀어요. 이때 각 학생의 학습 데이터가 교사에게 전달됩니다. 교사는 데이터를 확인하고 학생에게 다가가 막힌 부분을 도와줘요. 한 교실에서 수십 명이 공부하지만, 개인 교육이 가능해진 거죠. 미국은 교사의 역할이 이미 티칭(teaching)에서 코칭(coaching)으로 변하고 있어요. 교사는 노리를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을 유도할 수 있죠. 노리가 혁신 기업으로 선정된 이유는 아마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교육의 방식을 바꾸는 ‘생각의 차이’ 때문인 것 같아요.”
현장 경험이 IT창업의 힘으로